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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3살 남자아이 뭐하고 놀까? 어린이집 하원 후 일상

안녕하세요, 프리써니입니다. 제 아들은 두돌이 막 지난 세살인데요,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습니다. 하원 후 뭐하고 놀지, 어떻게 시간을 보낼 지 늘 고민이에요. 남편은 일을 하고 저는 전업주부이기에 남편 퇴근전까진 독박육아를 하는 셈인데요. 저희 집 24개월 아이의 일상이 어떻게 되는지 공유해볼게요. 

 

어린이집 등원, 하원 시간

아침 9:30분 등원, 오후 3:30분 하원

 

아이를 데리러 가기 전까진 운동도 하고, 공부도 하고 저만의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하는데요. 현실은 밥먹고, 치우고, 집안일 좀 하다보면 벌써 아이 데리러 갈 시간? 응??? 그리고 갑자기 졸린 건 왜죠 ㅋㅋ

 

어린이집에서 선생님과 인사를 하고 아이를 데리고 나오면 이때부턴 시간을 어떻게 잘 보낼까 머리를 굴리게 됩니다. 지난 긴긴 겨울, 집에서만 있었던 고된 날들을 떠올립니다. 아무리 열심히 놀아주고, 간식 주고, 목욕까지 시켜도 시간이 잘 안 갑니다. 언제 육퇴하나 시계만 봤었죠. 아이도 지루하다보면 유튜브로 아기상어를 틀어달라고 떼를 쓰기도 해요. 집에만 있으면 에너지 방출이 충분이 안 돼서 취침시간도 뒤로 밀립니다. 

 

 

하원 후 산책

오늘은 날씨가 따뜻해서 산책 코스를 추가했습니다. 어린이집을 나와 집으로 곧바로 가지 않고 집앞 무인카페로 갔습니다. 오늘따라 저도 너무 졸려서 산책 전 커피부터 마시기로 했어요. 아이가 마실 주스를 집에서 챙겨나왔어요. 제 커피는 사서 마시고 아이 음료는 집에서 들고 나오기 ㅎㅎ 제 커피도 만들어서 들고 나오는건 귀찮고, 밖에서 마실 데도 없고, 기분이 안 납니다.

 

아이가 한두번 와보니 익숙한 장소라 그런지 혼자 자리 잡고 먼저 앉아요. 저는 커피를 테이크아웃 해서 자리로 옵니다. 아이는 주스를 순삭 흡입하고 돌아다니기 시작해요. 그럼 조급해집니다. 따뜻한 카페라테를 시켰는데 원샷이 잘 안 되고 이녀석은 곧 나가자고 떼를 쓸 것 같아요 ㅎㄷㄷ 

 

무인카페무인카페

운 좋으면 다 마시고 아니면 결국 조금 남기고 버리고 나옵니다. 이제 놀이터로 가요.

 

 

놀이터

 

아직은 겨울이라 그런건지 놀이터에 아이들이 거의 없네요. 울애기는 높은 미끄럼틀을 오늘 딱 열번 탔습니다. 왜 세냐면, 아직 얘가 높은 곳에 스스로 올라가질 못해서 제가 15키로 되는 아이를 힘껏 들어 올려줘야 합니다. 웨이트 트레이닝 하는 셈 치고 숫자를 세며 운동합니다. 지난번에는 스무번 정도 탔는데 이녀석 참 진득해요. 똑같은 코스가 질리지도 않는지.ㅋㅋ

 

놀이터를 빠져나와 아파트 단지 밖 횡단보도에 가서 자동차와 신호등 구경도 합니다. 요즘은 관심이 좀 시들시들해져서 빨리 지나갔어요. 그런데 상가 네온사인 간판 보는 것을 엄청 좋아해요. 글자가 반짝이면서 옆으로 쭉쭉 지나가는 OO부동산 앞에서 한참을 서있다가 옵니다. 한 3분~5분 보고 자 이제 가자~하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단지로 들어오는 돌계단이 한 30개 돼요. 여길 지나와야 운동 잘 시켰다는 뿌듯함이 듭니다. 

놀이터미끄럼틀

 

 

귀가

오후 4시반. 앗싸 산책으로 1시간 때웠다~

집에 들어오면 후다닥 손 씻기고 간식을 줍니다. 과일이나 두유를 주고요, 어쩌다 한번씩 어린이 과자도 줍니다. 

 

집에선 뭐하고 놀지?

 

혼자놀기

배가 부르면 이제 혼자 놀기 시작해요. 장난감과 책을 뒤적뒤적~ 

 

영어 친숙하게 하기

제 아들은 책을 잘 보는 편이에요.(정말 말 그대로 그냥 봐요ㅋㅋ) 그래서 영어책에도 관심을 갖게 해주고 싶어서 노부영 책 한권을 보여주며 CD도 틀어줍니다. 너무 좋아해서 계속 틀어달래요. 좋아하니 뿌듯하긴 한데 제 귀에서 피날 것 같아요.ㅋㅋ 언제 한번 영어책 리뷰도 따로 해보고 싶네요.

노부영

그림 그리기 

손에 묻지 않는 크레용을 줬는데 그건 무슨 조약돌 취급을 하고 그림 그리기에는 사용을 하지 않네요. 사인펜이나 모나미 잉크펜으로 낙서하는 것을 즐겨요. 그러다 결국 옷에 잉크 다 묻히고 ^^ 하~~~

그림그리기

텐트 안에서 놀기

이맘때쯤 아이들은 자기만의 공간도 필요하다고 하잖아요. 텐트를 선물 받아서 설치해줬는데 역시나 좋아하더군요. 모던하우스 매장에서 구매하셨대요. 텐트에서도 잘 놀고 텐트 밖에서 텐트를 밟고도 잘 놀아요. 텐트는 거실에 공간을 많이 차지해서 며칠 펴주고 다시 넣어두고 합니다.

유아텐트

 

 

목욕시간

5시 15분~5시 30분 

목욕시키고 나오려고 하면 안 나온다고 합니다. 저희 애만 그런거 아니겠죠? 아기상어 유튜브 동영상을 보여준다고 꼬셔야 겨우 데리고 나올 수 있어요.ㅜ.ㅜ. 예전엔 무시하고 들쳐메고 나왔는데 이젠 힘이 너무 세요. 

 

 

유튜브 동영상 시청, 저녁준비

오후 5시 30분~ 6시 15분

유아들에게 미디어노출 안 좋다는 말이 있지만 독박육아하는 날은 저녁밥 준비하려면 어쩔 수 없이 유튜브 동영상을 틀어주게 되더라고요. 아이가 배가 고파지면 자꾸 안아달라고 해서 티비를 보여줄 수 밖에 없는 현실.ㅜ.ㅜ. 

 

그나마 괜찮은 3살 아이 동영상 추천

아기상어는 중독성이 너무 심해요. 이거 벗어나는데 1년은 걸린 거 같아요. 요즘은 Super Simple Songs 를 많이 보여줬더니 제법 영어노래도 잘 따라해요. 교육 효과가 있긴 합니다.

 

 

 

저녁식사

6시 15분 (20분 정도 소요)

 

배부르면 혼자 잘 놀죠. 또 놀아요. 희한하게 밥 먹은 직후에 트램펄린을 그렇게 탑니다. 식후에 점프하면 소화 잘 안 될 것 같은데 말이죠.

트램펄린

 

 

마지막 간식, 이닦기

저녁 7시 30분

최후의 만찬으로 과일 또는 최애 간식인 두유를 줍니다. 그리고는 곧 이를 닦아줍니다.

 

 

취침 전 분위기 조성

저녁 8시 30분 

거실과 방 조명을 어둡게 하고 침실에 들어와서 놉니다. 책도 같이 보고 뒹굴뒹굴하며 바닥 침대에서 몸으로 놀아줍니다.

수면의식취침전

 

 

취침

9시 30분

놀다가 어느순간 잠이 듭니다. 잠드는 시간을 9시로 앞당기려고 노력중입니다. 근데 잘 안 돼요!! 방에 데리고 들어가는 시간을 앞당겨도 잘 안 되네요ㅜ.ㅜ. 저는 수면교육을 그리 성공적으로 하진 못한 것 같아요.

 

수면의식

수면의식이라고 할 건 없지만 따지고 보면 순서는 있네요.

  1. 이 닦기
  2. 할아버지&할머니께 굿나잇 인사하고 침실에 들어가기 (시부모님과 같이 살아요)
  3. 어두운 방에서 책 보다가 엄마와 뒹굴뒹굴

 

위의 시간표는 평균적인 것이고 매일 조금씩 바뀝니다. 8시반이든 9시든 조금만 더 일찍 자면 좋겠는데 노하우가 있으면 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ㅎㅎ

 

 

기상 및 수면시간

7시반~8시 사이에 일어나니까 10시간 또는 10시간 반 정도 자는 것 같아요.

 

 

 

지금까지 평범한 세살 아이의 하원 후 일상이었습니다. 다음에는 집에서 잘 가지고 노는 장난감 리뷰 또는 책 리뷰를 해볼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